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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경채의 넋두리

여유가 생기면 읽고 보고 하고 싶은 것들

하루키 초반의 장편소설들 - 노르웨이의 숲, 양을 쫓는 모험, 상실의 시대, 댄스댄스댄스 등

(해변의 카프카는 정말 재미가 없었는데 다시 읽어보면 다를까? 워낙 어렸을 적에 읽었으니)

 

 

 

다시 보고 싶은 영화 - 번지점프를 하다.

 유명한 배우들의 젊었을 적 모습을 보는 것이 재밌다. 이병헌이라는 배우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되돌릴 수 없는 그 때 그 모습에서 볼 수밖에 없는 풋풋한 외모와 지금과는 사뭇 다른 연기가 좋다. 비단 번지점프를 하다뿐만 아니라 미술관 옆 동물원이나 8월의 크리스마스 정도의 옛날 영화에서 느껴지는 느낌과 연기와 배우의 모습에서 느끼는 이질감. 나는 되돌릴 수 없는 것들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애틋함에 매료된다. 

 

 

 

여행 - 이전에 갔던 여행지에 다시 가고 싶다. 일본에 먼저. 프랑스는 아주 나중에. 

 일본은 이중적인 감정이 드는 나라다. 역사를 떠올리면 당연히 일본을 좋아할 수 없었고 혐오해왔다.

 그러나 국민성이라고 해야 하나. 일본인의 전형적인 성격은 솔직히 나랑 닮은 점이 많은 것 같다. 겉으로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누군가는 앞뒤가 다르다고 욕할 수도 있는 그런 성격. 특히, 남한테 피해를 주기도 받기도 싫어하는 개인적인 부분이 가장 닮았다. 이런 성격을 가진 사람으로서 감히 일반화해보자면 일본이 공공장소에서 질서를 잘 지키는 것은 그들이 이타적이라서가 아니라 자기가 피해받고싶지 않은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라고 생각한다. (김숙님이 기가 막히게 소분을 잘 하는 이유는 '내가 덜먹게 될까봐' 라고 했는데 이거랑 똑같지 않을까)

 근데 일본만의 감각적임은 내 취향에 딱 맞는다. 이건 부정할 수 없다. 마지막 요소 때문에 일본에 다시 방문하고 싶다. 미적으로 아름다움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확실히 있다. 일본에 간 건 도쿄에 가본 한 번이 전부인데 그 전에 일본에 몇 번 더 가서 구석구석 볼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아 방사능 들어간 음식은 싫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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