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2) 썸네일형 리스트형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에 대하여 최근 몇달간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을 먹어치우듯이 읽어내고 있다. 일주일 내에 세 권을 다 읽어내버린 적도 있다. 근데 이게 가능한건 그 소설들이 단편집이기 때문인데 하루키의 장편소설은 정말 계속 집중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일단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집은 부담이 없고 의도치않은 병맛과 위트가 가득 차있어서 읽고 있으면 헛웃음이 픽픽 쏟아져나오는 말 그대로 재밌는 글들이 많다. 나이도 많은 사람에게서 어떻게 이렇게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나 사물의 정밀한 부분을 관찰하여 센스있게 글로 표현해낼 수 있는 능력이 나오는건가 감탄하게 한다. 게다가 유명한 상은 다 휩쓸어버린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글에서는 '겸손함으로 포장해버리기엔 다소 진정성 있게 느껴지는 자기 비하'라든지 '자신감 .. 인간 실격 written by 다자이 오사무 인간 실격을 세 번째 읽었다. 나는 책을 읽을 때 한 글자 한 글자 꼭꼭 씹어먹기보다는 띄엄띄엄 휘리릭 읽어버리곤 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책은 두어 번 더 읽는 편이다. 한번 더 읽고픈 마음이 일어나는 책은 많지만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게 하는 책은 드문 편인데 이 인간실격이란 책은 희한하게 손이 많이 가는 것이다. 이 책은 우울의 끝을 달리고 나 스스로가 보잘것없다고 느껴질 때 읽으면 공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힘들 때마다 찾게 되지 않나 싶다. 처음 읽었을 때 요조의 허무함과 세상(인간 - 세상은 결국 개인이다 라는 말이 나온다)에 대한 두려움,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한 거북함 등 일반인의 기준에서 보면 루저같은 생각들을 재치 있게 표현해내서 진정한 해학이란 이런 게 아닐까 감탄했었다. 사실 이런 위트는..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