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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부자의 취미목록 나는 찐NFP답게 취미 부자다. 뭐 하나 진득하게 오래하지는 못하는 대신, 다양한 것들에 관심이 많고 뭘 해도 웬만큼은 한다는 것!?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다. 왜냐하면 내가 몰랐던 나의 적성을 발견해나가는 발굴 작업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마침 직장을 그만둬서 쉬는동안 많은 취미활동에 매진할 수 있었다. 발레 먼저, 예전부터 해오고 있는 발레. 이건 반년넘게 하고 있으니 나랑 정말 잘 맞는다는거다. (반년이면 NFP한테 기나긴 기간임) 발레의 매력은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 위에서 춤을 춘다는 것.(마치 내가 오선지 위의 음표가 된 것 같다.) 고양이처럼 (부드럽고 가볍게) 움직이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나이와 성별을 초월하여 발레를 즐기는 다양한 사람들의 열정을 느낄..
종로도서관은 내 마음의 안식처 종로도서관은 내 마음의 안식처이다. 낮에 잠을 쿨쿨 자느라 아무것도 못하고 하루를 다 허비해버렸을 때 종로도서관은 마지막 희망이다. 갑자기 친구를 만나러 가기에도 그렇고, 카페에 가서 카페인을 섭취하기엔 늦은 시간에도 종로도서관은 낮과 같은 그 모습 그대로 그 자리에서 나를 반겨준다. 열려있는시간도 사시사철 어찌나 늦게까지 열려있는지 마더테레사같은 포용력을 가지고 있는 공간이다. 종로도서관은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안식처이고 훌륭한 곳인 이유를 적어보겠다. 1. 훌륭한 책을 무료로 빌릴 수 있다. 나는 무라카미하루키 에세이와 단편소설집에 빠져서 닥치듯이 사서 읽어가던 때에 종로도서관과 재회했다. 그 때 종로도서관이 나에게 나타나지 않았다면 나는 이렇게 많은 하루키 책을 단기간이 읽어치우지 못했거나 지갑이 ..
영화 메기를 보고 진실과 믿음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다. 최근에 본 영화들 중에서 메기 & 가장 보통의 연애 & 더 킹: 헨리 5세 이렇게 세 작품 모두 진실과 믿음에 대해 다루고 있다. (여기에 독전이나 완벽한 타인 등등 넓은 범주에서 보면 셀수없이 많이 떠올릴 수 있다.) 생각해보면 '진실'과 '믿음'에 대해서 다루는 작품들은 유행도 타지 않고 꾸준히 나오고 있는데 이것만 봐도 사람들이 얼마나 진실과 믿음에 대해서 갈구하는가를 알 수 있다. 마치 절대적인 믿음을 가능케 하는 조건이 불치병에 대한 치료제를 찾아헤매는 모습과 비슷하다. 아니 오히려 지속가능한 절대 순수의 믿음을 발견하는 것보다 불치병을 정복하는 것이 빠를지도 모른다. 영화 메기에서 나왔던 맘에 드는 대사 "너도 뭔가 부풀리고 있다면 바늘로 터뜨려주..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에 대하여 최근 몇달간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을 먹어치우듯이 읽어내고 있다. 일주일 내에 세 권을 다 읽어내버린 적도 있다. 근데 이게 가능한건 그 소설들이 단편집이기 때문인데 하루키의 장편소설은 정말 계속 집중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일단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집은 부담이 없고 의도치않은 병맛과 위트가 가득 차있어서 읽고 있으면 헛웃음이 픽픽 쏟아져나오는 말 그대로 재밌는 글들이 많다. 나이도 많은 사람에게서 어떻게 이렇게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나 사물의 정밀한 부분을 관찰하여 센스있게 글로 표현해낼 수 있는 능력이 나오는건가 감탄하게 한다. 게다가 유명한 상은 다 휩쓸어버린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글에서는 '겸손함으로 포장해버리기엔 다소 진정성 있게 느껴지는 자기 비하'라든지 '자신감 ..
인간 실격 written by 다자이 오사무 인간 실격을 세 번째 읽었다. 나는 책을 읽을 때 한 글자 한 글자 꼭꼭 씹어먹기보다는 띄엄띄엄 휘리릭 읽어버리곤 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책은 두어 번 더 읽는 편이다. 한번 더 읽고픈 마음이 일어나는 책은 많지만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게 하는 책은 드문 편인데 이 인간실격이란 책은 희한하게 손이 많이 가는 것이다. 이 책은 우울의 끝을 달리고 나 스스로가 보잘것없다고 느껴질 때 읽으면 공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힘들 때마다 찾게 되지 않나 싶다. 처음 읽었을 때 요조의 허무함과 세상(인간 - 세상은 결국 개인이다 라는 말이 나온다)에 대한 두려움,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한 거북함 등 일반인의 기준에서 보면 루저같은 생각들을 재치 있게 표현해내서 진정한 해학이란 이런 게 아닐까 감탄했었다. 사실 이런 위트는..
Little things #1